美시니어 국제축구대회 첫 정상
Newsroh=로창현기자 newsroh@gmail.com

팔순(八旬)의 노장듀오가 일을 냈다.
살아있는 축구전설 임국찬(81)-김대창(78) 선생이 위스컨신 밀워키에서 열린 제24회 국제베테랑스컵 축구대회에서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임국찬 김대창선생은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열린 대회 75세이상 부문에 골든스테이트 아주리 소속으로 타민족 선수들과 손발을 맞춰 출전했다.


골든스테이트는 첫날 두 경기에서 역전패를 당해 예선탈락의 위기에 몰렸으나 둘째날 3차전과 4차전을 모두 승리로 이끌어 극적으로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 골든스테이트는 경기 주도권을 잡은끝에 강공으로 밀어부쳐 2-0 완승을 거뒀다. 한편 만60세이상 부문에 출전한 뉴욕로열축구단은 첫날 1승1무를 한 뒤 둘째날 1승1패를 기록했으나 아깝게 결승진출이 좌절됐다.
이번 대회는 김대창선생을 비롯한 후배들이 60~70년대 국가대표 미드필더로 활약한 임국찬선생에 헌정하기 위해 뉴욕로열축구단이 한인 축구단으로는 처음 출사표(出師表)를 던졌다.
뉴욕에서 밀워키까지 1400km 14시간의 여정을 왕복으로 손수 운전한 김대창 선생은 거의 매 경기 골을 작렬하는 등 탁월한 골감각과 초인적인 체력으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되었다.
비록 이 대회에 개인상 시상이 없어서 챔피언 트로피와 메달만 받았지만 비공식 MVP라는 평가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대회 출전자중 최고령이었던 임국찬 선생은 워낙 긴 자동차 여정에 체력이 소진(消盡)돼 많은 시간을 뛰지는 못했지만 “저 연세에 경기에 출전한 것만으로도 레전드 급 활약”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번 대회는 미국에서 가장 권위있는 국제 시니어축구대회로 코로나19로 2년만에 개최됐으며 남자 32팀, 여자 38개 팀이 연령별로 나뉘어 참가했다.
뉴욕축구의 대부로 통하는 김대창 선생은 3년전 이 대회에 샌프란시스코의 다민족팀에 합류해 첫 출전하는 등 세 번 도전 끝에 우승의 기쁨을 차지했다. 그이는 “이번 대회는 임국찬선배를 위한 마지막 대회인데다 개인적으로도 아들 내외와 두명의 손자가 캘리포니아에서 응원을 왔기 때문에 꼭 우승을 하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우승하면 한복을 입고 시상식에 참석하겠다고 자신과 약속했지만 1, 2차전을 연패했을때만 해도 “올해도 힘들겠구나하고 희망이 없어보였다. 하지만 둘째날 첫 경기에서 내 발끝에서 골이 터지면서 작전을 바꾼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1, 2차전에서 선제골을 넣고도 역전패를 거푸 허용하자 김대창 선생은 선제골을 넣고 팀 승리를 지키는 작전으로 변경했다. 본래는 최전방에서 골잡이 역할을 했지만 선제골을 넣은 후 뒤로 처져 어시스트에 주력하며 공수전환시 수비 가담을 하는 전략이었다.

이 작전이 주효해 그이의 어시스트를 받은 피터라는 장신선수가 3골이나 넣었고 3차전부터 3경기에서 7골을 넣는동안 실점은 1골밖에 없었다. 김대창 선생은 “무엇보다 축구를 하는 손자들 앞에서 골도 넣고 약속대로 우승하고 한복도 입게 되어 기쁘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후배들인 뉴욕 로열축구단에 대해서도 그이는 “이번 대회는 코비드19여파로 7인제경기로 축소하는 바람에 오프사이드가 없고 수시로 선수교체가 가능했다. 로열축구단이 실력은 좋지만 7인제 경기 경험이 없어서 전술적 플레이를 살리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김대창 선생은 “임국찬 선배, 그리고 후배들과 함께 의미있는 대회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다”며 “다음엔 후배들과 팀을 이뤄 뉴욕로열축구단의 이름으로 참가해 또한번 우승에 도전하고 싶다”고 노익장(老益壯)의 투혼을 드러냈다.
“동포사회로부터 응원의 기를 듬뿍받은 덕분에 유종의 미를 거뒀습니다. 성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글로벌웹진 NEWSROH www.newsro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