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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도 사람이다’

백년전(百年前) 오늘 신문<39>
글쓴이 : 륜광 날짜 : 2024-05-15 (수) 16:58:21

백년전(百年前) 오늘 신문<39>

 

Newsroh=륜광輪光 newsroh@gmail.com


노르웨이의 세계적인 극작가 헨리크 입센하면 떠오르는 작품은 <인형의 집>이다. 1879년 발표된 이 작품은 현모양처로 살아가는 것을 여자의 행복으로 생각하던 여성 노라의 성장과 해방을 그리고 있다. 페미니즘 운동의 선구자격으로 거론되는 <인형의 집>은 1세기전 이 땅에서도 꽤 인기를 모았던 모양이다.


기록에 따르면 1925년 9월 조선배우학교가 인형의 집을 연극(연출 현철)으로 올렸는데 주인공 노라 역을 성우이자 배우 복혜숙이 맡았다. 인형의 집은 1926년과 1929년 1934년에도 연극으로 공연되는 등 꾸준한 관심을 받았다.

 

이 시기 여성들의 적극적인 대외활동도 이루어졌는데 1924년 5월 6일 동아일보는 ‘여자도 사람이다’에서 여성동우회 발족을 <인형의 집> 주인공 노라에 빗대 소개하고 있다.

 

동아일보는 “『남의 아내가 되기 전에, 남의 어미가 되기 전에, 사람이 되어야 하겠다』는 말은, 『노라』를 시켜 『입센』이 부르짖은 소리이다. 이것은 현대 여성의 부르짖음을 대표한 말이요 인류 양심에서 우러나온 거룩한 말이다. 현모양처(賢母良妻)주의의 무리한 쇠사슬을 벗어난 조선의 새 여자들은 지난 4일에 경성에서 여성동우회라는 모임을 발기하고, 미구(未久)에 창립총회를 열기로 계획 중이라 한다.”고 전했다.

 

같은 날 매일신보는 첩에게 빠져 본처를 감금 구타하고 얼굴에 상처를 내고 머리까지 자른 30대 남성의 만행을 전했다. 그런데 피해자가 경찰을 찾아가 도움을 청하자 이에 대한 반응이 가관이다. “경찰서는 그리 대수롭지도 않은 일이요 또 내외 간의 싸움이라 고소를 받지 않고 그대로 타일러 돌려보냈는 바, 여자는 기어코 그 남편과는 살 수 없다는 이유로 경성지방법원 민사부에 이혼 소송을 제기하였다 하며, 남편이 그 여자의 코를 깎아버렸다 함은 전혀 풍설이더라.”

 

5월 7일 동아일보는 총독부가 고시한 5건의 소식을 단신으로 보도하였는데, 특히 미술전람회 장소 변경 건은 국권이 찬탈된 비참한 신세가 되었음을 말해주는 씁쓸한 의미가 담겨 있었다. 조선왕조의 제1의 법궁인 경복궁을 한낱 상품진열관으로 변경한다는 내용이었다. 정식 이름은 영락정 조선총독부 상품진열관이다.

 

야만적 식민침탈에 대해 진정한 반성과 사죄를 안하는 일본과 여전히 권세를 휘두르는 친일파 후손, 자생적 토착왜구들을 언제쯤 척결할 것인가.

 

아카이빙 전문매체 근대뉴스(http://www.19c.co.kr/) 가 제공하는 백년전 기사를 소개한다.

 

☯ 여자도 사람이다 (1924.05.06.) 동아일보

여성동우회(女性同友會)의 발기

 

◊ 『남의 아내가 되기 전에, 남의 어미가 되기 전에, 사람이 되어야 하겠다』는 말은, 『노라』를 시켜 『입센』이 부르짖은 소리이다. 이것은 현대 여성의 부르짖음을 대표한 말이요 인류 양심에서 우러나온 거룩한 말이다.

◊ 현모양처(賢母良妻)주의의 무리한 쇠사슬을 벗어난 조선의 새 여자들은 지난 4일에 경성에서 여성동우회라는 모임을 발기하고, 미구(未久)에 창립총회를 열기로 계획 중이라 한다.

◊ 그들이 모이려 하는 취지는 과연 무엇인가. 아직 선언(宣言)과 강령(綱領)을 발표하지 아니 하였으므로 분명한 내용은 알 수 없다. 그러나 『여자도 사람으로 알아야 하겠다. 그리 하기 위하여는 모든 쇠사슬을 벗어나야 하겠다』하는 의미일 것으로 추축하기는 어렵지 아니한 일이다.

◊ 『사람이 사람을 지배하는 것은 죄악이다. 따라서 정치로나 경제로나 도덕으로나 사회로나 가정으로나, 어느 사람이든지 남을 지배하는 것도 죄악이요 남의 지배를 받는 것도 죄악이라』함은 현대 인류의 가장 공평히 믿는 진리이다.

◊ 조선 사람아! 그대는 남자인가 혹은 여자인가. 그대들에게는 이러한 진리가 진리대로 시행되어 있는가. 우리는 구태여 그대들의 생활을 추궁하여 묻고자 아니 하거니와, 남자이든지 여자이든지 이 진리를 위하여 일을 하고 떠들고 모이고 부르짖는다 하는 소식에는 우리도 역시 인류의 양심으로써 그 행동이 건전히 발달되고 그 소원이 속히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 첩에게 빠져 본처를 감금 구타 (1924.05.06.) 매일신보

이혼도 아니 해주고 머리까지 잘랐다고

본처가 고소해

 



고양군 용강면 아현리 64번지에 사는 신성녀(辛姓女·30)라는 여자는 시내 죽첨정 3정목 494번지에서 시탄상(柴炭商)하는 자기 남편 최공칠(崔公七·37)을 걸어 아래와 같은 이유로 고소하였다. 이제 그 내용은 신성녀가 8살 먹었을 때에 최공칠과 약혼한 후 민며느리로 그 집안에 들어가서 살다가, 나이가 15살이 되어 정식 결혼을 하였었는데 원래 그 남편되는 자의 성질이 패려(悖戾)하여 걸핏하면 자기를 때리고 욕하며 들들 볶아오던 중, 작년에 이르러 다른 계집을 첩으로 얻은 후부터는 한층 더 박대(薄待)가 심해져서 처음에는 그 첩과 한 집안에 사다가는 도저히 견디기 어려워 부득이 애오개 자기 친정으로 돌아가서 지내는 중, 지난 달 28일에 자기 옷가지를 찾을 것이 있어서 죽첨정의 남편의 집을 찾아가 “너하고는 내가 동거치 못 하겠다”하였더니, 남편은 격분하여 방에다 잔뜩 가두어 놓고 갖은 욕설, 갖은 위협을 이유없이 한 후 칼을 가지고 머리를 싹뚝 베어 놓고도 무엇이 부족하였던지 그 칼을 그대로 들고 죽인다 위협하여, 2~3곳의 상처까지 냈는데, 이러한 남편하고는 도저히 살 수 없으니 살지 않도록 해 달라는 것이었으나, 경찰서에는 그리 대수롭지도 않은 일이요 또 내외 간의 싸움이라 고소를 받지 않고 그대로 타일러 돌려보냈는 바, 여자는 기어코 그 남편과는 살 수 없다는 이유로 경성지방법원 민사부에 이혼 소송을 제기하였다 하며, 남편이 그 여자의 코를 깎아버렸다 함은 전혀 풍설이더라.

 

☯ 경성과 맥주 (1924.05.07.) 매일신보

1923년 중 소비량

23,500상(箱), 가격 243,000원



 

조선 내에는 맥주의 양조소가 없고 경성부에 반입되는 것은 거의 전부 즉 9할 7푼까지 일본 제품으로 기린, 사쿠라, 삿포로의 세 종류인데, 기린 맥주는 전부 병고현 신기 공장, 사쿠라 맥주는 복강현 대강 공장, 삿포로 맥주는 오사카부 취전 공장으로 공급되고, 또 삿포로 맥주는 이(李)의 이(利)를 득한 박사에 공장이 있으므로 박사-부산 간의 항로가 있고 그곳에 반입하고자 하면 부산에서 적체를 요하여 채산상 좋지 못하고, 기린 맥주는 일수(一手) 판매점 제도에 의하고 다른 것을 직영으로 경성부 내에는 지검 또는 출장소를 설치하여 판매의 임무를 담당케 하며 지방의 대량 취인은 그곳 지점, 출장소를 설치하여 판매의 임무를 담당케 하며, 지방의 대량 취급에 속한 것은 없고 단순히 주문 취급에 불과하며 매년 3월부터 7월까지 5개월 간이 최성(最盛)의 출회(出廻)가 많아 소비는 전체 입하량의 8할을 점하고 현재 경성 용산 두 역에 출입하는 맥주의 월별을 보면 아래와 같다. (단위 톤(噸), 1톤 약 10상(箱) 여)

 

월별 착하(着荷) 발하(發荷)

1월 110 110

2월 3월 248 55

4월 460 195

5월 772 75

6월 255 142

7월 596 98

8월 134 116

9월 124 116

10월 11월 33

12월 4

 

본품(本品)은 거의 대병(大甁) 4타(打)입 1상자(48병)이며 그 외 흑맥주는 전량 1할에 달하지 못한 상태에 잇고, 생맥주도 극히 적고 맥주의 9할까지는 형편에 의하며 취인의 방식은 발송역 시세(時世)로 현금 또는 월말 계산으로 하고 1923년 중의 경성 내 소비교는 23,500상자 이 가격은 423,000원이라더라.

 

☯ 총독부 고시 5건 (1924.05.07.) 동아일보

5월 6일부 아래와 같은 5건의 총독부 고시가 있었다더라.



 


▲ 고등보통학교 설치 건

1924년도에 설치한 조선총독부 중학교와 고등보통학교는 아래와 같음.

-. 나남(羅南)중학교 : 함경북도 경성군 나남면

-. 청주(淸州)고등보통학교 : 충북 청주군 청주면

-. 춘천(春川)고등보통학교 : 강원도 춘천군 춘천면

▲ 미술전람회 장소 변경 건

1924년 4월 조선총독부 고시 제65호와 제66호 중 『경복궁』을 『영락정 조선총독부 상품진열관』으로 변경함.

(참조) 1924년 4월 조선총독부 고시 제65호는 미술전람회 회기, 회장과 사무소, 동 제66호는제3회 조선미술전람회 작품 출품에 관한 건

▲ 외국인 입국에 관한 건

1918년 조선총독부령 제14호 중 아래와 같이 개정함.

-. 제2조 제국 대신의 입국에 관하여 여권 또는 국적증명서의 제시를 필요치 않은 나라의 신민(臣民) 또는 인민에 대하여는 특히 제14조 1항 제1호의 규정을 여권 또는 국적증명서에 해당국 관헌의 사증(査證)을 필요치 않는 나라의 신민 또는 인민에 대하여는 제14조 2항 중 사증에 관한 규정을 적용치 않음.

(참조) 1918년 2월 조선총독부령 제14호는 외국인 도래(渡來)에 관한 건

▲수리조합(水利組合) 성립건

1924년 5월 5일 아래 수리조합 성립함.

-. 명칭 : 백양(白楊)수리조합

-. 구역 : 황해도 김천군 호현면 백양리, 벽파리 지내(地內)

▲ 홍삼(紅蔘) 전매(專賣)에 관한 건

홍삼 전매령 시행 규칙 중 아래와 같이 개정함.

제1조 중 『3월』을 『1월』로 변경함.

부칙 : 본령은 발포일부터 시행함.

 

☯ 서울 풋뽈 제조소 (1924.05.06.) 조선일보



 

☯ 가련한 15,000여 동포 (1924.05.06.) 조선일보



 

☯ 『꽝!』하는 소리에는 지긋지긋하게도 혼이 났던 모양.....(1924.05.07.) 동아일보

 


 

☯ 제4회 전조선 축구대회 (1924.05.07.)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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