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바티칸 알현 성사
Newsroh=륜광輪光 newsroh@gmail.com

311일간 1만1천km를 달려온 강명구(67) 평화마라토너가 마침내 교황에게 판문점(板門店) 성탄 미사 청원서를 직접 전달했다.
강명구 마라토너는 28일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교황 일반 알현’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성탄절 판문점에서 평화미사를 집전하여 줄 것을 요청했다. 원불교 신자이기도 한 강명구 마라토너는 민성효 교무가 준비한 일원상을 드렸고 이어 동행한 송인엽 교수가 강화도 교동 실향민이 분단의 아픔과 통일을 다포에 새긴 영문 시 ‘격강천리(隔江千里)라더니’를 전달했다.



강 마라토너는 이날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수요 일반알현에서 주교황청 한국 대사관과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의 배려로 일반알현 맨 앞자리에 앉았고 교리교육을 마치고 이동하는 교황과 만나 짧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2022년 8월 21일 제주를 출발한 강명구 마라토너는 지난 10개월간 베트남부터 이탈리아까지 아시아와 유럽 16개국을 달리는 ‘아시럽 횡단 마라톤’ 대장정에 나서 26일 바티칸에 골인한 바 있다.
60대 후반의 나이에 뇌경색 후유증으로 몸도 성치 않은 그가 그 누구도 하지 못한 극한의 마라톤을 감행한 것은 오직 한반도의 평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였다. 그는 70년 넘게 남북이 갈린 분단의 상징 판문점에서 교황이 평화의 미사를 집전한다면 평화가 찾아올 것이라는 굳은 신념을 갖고 달려왔다.

교황청의 배려(配慮)로 이뤄진 이날 알현에서 강 마라토너가 청원서 내용을 설명하자 교황은 온화한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송인엽 교수가 영문으로 번역된 이범옥 시인의 시 ‘격강천리라더니’를 전달했다. 송인엽 교수는 “교황님께 천만 한국인의 분단 가족의 슬픔을 담은 시라는 설명을 드리며 실향민의 아픔을 어루만져주시기를 부탁드렸다. 강명구 평화마라토너의 간절한 청원대로 판문점에서 평화미사를 집전하시면, 한반도의 민주평화통일과 세계평화에 큰 이정표가 될 것이니, 꼭 오시라고 재차 말씀드리자 고개를 끄덕이셨다”고 전했다.

강 마라토너는 “교황과의 만남은 실로 가슴 벅찬 순간이었다. 모든 것이 여러분들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며 한걸음 한걸음 같이 해주신 덕분이다”라고 특별한 순간을 돌이켰다.
강화도에서 강명구 마라토너 격려차 날아왔던 김영애 평화활동가는 “교황님을 직접 뵙고 준비하신 말씀을 전달하는 강명구님의 모습은 정말 큰 감동이었다. 교동 실향민 이범옥 시인의 시를 드리며 온 민족의 숙원인 민주평화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해 판문점에 와 주실것을 요청해 준 강명구 님에게 감사와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격강천리(隔江千里) 라더니’
격강천리라더니 바라보고도 못가는 고향일세 /
한강 임진강 예성강은 만나 바다로 흘러드는데 /
인간이 최고라더니 날짐승만도 못하구나 /
새들은 날아서 고향을 오고가련만 /
내 눈에는 인간을 조롱하듯 보이누나... /


알현을 마치고 강명구 마라토너와 한국에서 온 응원단 등 일행은 주바티칸 오현주 대사가 초청한 오찬에 참가해 대화를 나누며 조애란 명창과 김강곤 연주자의 ‘아리랑’ 등 여흥(驪興)을 함께 했다.

한편 이날 이탈리아 Udienza 신문은 강명구 마라토너가 교황을 알현하고 판문점 성탄 미사 청원을 전달하는 장면을 사진과 함께 비중있게 보도해 시선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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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강명구 311일만에 로마입성 (2023.6.27.)
프란치스코교황 28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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