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들이 당한 잔혹한 역사가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미국의 정계거물 빌 파스크렐(76) 연방하원의원이 사상 처음 열리는 위안부기림비 평화마라톤대회를 앞두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 빌 파스크렐(왼쪽) 의원과 마이크 혼다 의원
파스크렐 의원은 이날 뉴저지 팰리세이즈팍 파인플라자에서 열린 제1회 위안부기림비 평화마라톤대회 기자회견과 관련,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며 위안부문제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뚜렷이 펼쳐 보였다.
파스크렐 의원은 서면메시지에서 “위안부들이 당한 고통(苦痛)을 생각할 때마다 전 세계 어디서나 인권이 보호되야 한다는 결의를 더욱 굳게 다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 의회 인권위원회 멤버로서 우리 자녀들과 자녀들의 자녀들에게, 위안부들이 당한 것과 같은 잔혹한 역사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는 세계를 물려줘야 한다”면서 “한인사회를 대신해서 미 의회안의 동료들과 함께 모든 사람의 인권을 보장하기 위한 나의 노력은 쉬지 않을 것”이라고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이날 메시지는 오는 9월 2일 뉴저지 버겐카운티정부가 처음 제정한 ‘위안부기림의 날’에 맞춰 한인사회가 마련한 위안부기림 평화마라톤 행사를 접한 파스크렐 의원이 특별히 한인사회에 전해달라며 보내온 것이다.
파스크렐 의원은 뉴저지 제9선거구를 지역구로 하고 있으며 97년부터 17년째 연방하원의원직을 연임하고 있는 민주당의 거물(巨物)이다. 그는 지난 달 연방하원 위안부결의안의 주역 마이크 혼다 의원(캘리포니아)와 함께 위안부기림비를 참배했는가하면 ‘일본해’ 단독표기에 반대하는 등 한인사회 이슈에 누구보다 애정을 기울이고 있다.
파스크렐 의원의 응원으로 관심을 모으는 위안부기림 평화마라톤은 뉴저지의 양 대 위안부기림비 구간을 달리는 레이스로 뉴저지한인단체장협의회가 주최하고 팰팍한인회가 주관한다. 미 정부기관이 최초 건립한 해켄섹의 기림비에서 출발, 팰팍의 1호 기림비까지 5마일(8km) 구간을 마라토너들과 일반인들이 달리게 된다.
팰팍한인회 장기봉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지금 이 순간도 전쟁범죄를 반성하지 못하고 망언을 되풀이하는 일본의 태도에 개탄(慨歎)을 금치 못한다”면서 “대회일은 9월 2일은 미국 최초로 지정된 위안부기림의 날인 동시에 연방공휴일인 노동절이어서 가족 단위 참가자들도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 포스터도 첫 공개한 장기봉 회장은 “레이스 출발점인 버겐카운티 기림비 앞에선 캐서린 도노반 카운티장과 존 미첼 프리홀더 의장이 나와 응원을 하고 골인지점인 팰팍기림비 앞에는 팰팍시의 제임스 로툰도 시장과 제이슨 김 부시장이 주자들을 맞이할 계획이며 달리는 동안엔 버겐카운티 경찰이 안전을 위해 특별 에스코트를 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2010년 아시안 최초로 미대륙횡단마라톤에 성공한 권이주(67) 울트라마라토너가 참가자들을 선도하는 역할을 맡아 눈길을 끈다. 권이주 마라토너는 “이번 레이스는 비교적 구간이 짧기 때문에 일반인들도 쉽게 달릴 수 있을 것이다. 남은 한달여간 틈틈이 합동훈련도 열겠다”고 밝혔다.
장기봉 회장은 “대회일에 성금함을 마련해 모아진 정성을 한국의 위안부할머니들이 계시는 나눔의 집에 전달하는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면서 “위안부기림 마라톤은 일본의 진정성있는 사과와 배상이 이행(履行)되는 날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회견장에 함께 한 이강일 팰팍한인회 이사장과 황노현 월남전참전자회 뉴저지지회장은 “참가자들을 위해 음료수와 간단한 먹을 것들은 물론, 기념품도 준비하겠다”며 한인사회의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백영현대표 아베, 하시모토 ‘성명서’ 훈계
한편 일전퇴모(일본전범기퇴출시민모임) 백영현 공동대표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아베 신조 총리와 하시모토 류 오사카 총리 등 일본 우익정치인들을 공박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2012년 5월 6일 팰팍의 위안부기림비를 찾아 비문을 손가락질하며 20만 피해자 모두를 창녀라고 소리친 야만의 일본정치인들이 언젠가는 엎드려 참회의 눈물을 흘리게 될 것”이라고 준엄하게 질타했다.
특히 아베 총리(安倍晋三)와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오사카 시장의 잇단 망동과 관련, “동북아의 평화와 정의를 포기한 반문명인 아베 총리는 (위안부 동원을 인정한 전총리)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선생으로부터 진정한 침략의 정의부터 배워라. 오사카 시장 하시모토 상은 시장직을 사퇴하고 오키나와 미국기지촌을 근거지로 새로운 서비스사업을 개점함이 가하다”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