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버너? 미스터 프레지던트!(주지사? 대통령이요!)”
2016 미대선의 강력한 후보인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주지사가 미국 최대의 한인타운을 들썩이게 했다.
크리스티 주지사가 30일 뉴저지 팰리세이즈팍 타운을 방문, 한인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고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h,com)가 전했다. 크리스티 주지사의 이번 방문은 오는 11월 선거에서 주지사 재선을 노리는 선거캠페인의 일환(一環)이다. 그러나 2위 후보를 두배 이상 압도하고 있는 그로선 주지사선거는 통과의례에 불과하다.
크리스티 주지사의 행보는 사실상 대권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민자들이 많은 뉴저지는 인접한 뉴욕과 함께 전통적으로 진보적인 민주당의 텃밭으로 꼽힌다. 크리스티는 공화당 후보로서 이례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인들도 대부분 민주당 유권자이지만 그를 맞이하는 풍경은 열렬한 지지자들의 모습이었다. 팰리세이즈팍은 인구의 55%가 한인으로 미국에서 유일하게 한인이 과반수가 넘는 타운이다. 중심가인 브로드애버뉴는 근 3km에 걸쳐 조성된 상가의 90%를 한인들이 운영하는 미국속의 작은 ‘코리아’다.
크리스티 주지사의 첫 번째 일정은 팰팍경찰서 건너편 한식당 ‘우촌’에서 시작됐다. 팰리세이즈팍 한인회 장기봉 회장을 비롯, 한지수 팰팍한인상공회의소장, 이강일 팰팍한인회 이사장, 백영현 1492그린클럽 회장, 유강훈 뉴저지한인회장, 폴 리 버겐카운티 한인공화당위원장, 최근 저지시티에서 아시아계 최초의 시의원이 된 윤여태 의원 등 한인사회 인사들 50여명이 자리했고 건물밖에는 한인시니어센터 회원들이 크리스티 주지사의 선거배너들을 들고 환영했다.
우촌에서 간단한 환영식을 마친 크리스티 주지사가 간담회 및 기자회견이 열리는 행사장까지 거리는 50m 도 안됐지만 무려 40분이 소요됐다. 길을 따라 붙어 있는 한인업소들을 들르며 악수하고 짧은 대화를 하고 사진을 찍는 등 스킨십을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부분 업소에서 주인과 종업원들이 나와 크리스티 주지사를 환영하는 모습에 고무된 듯 그는 식당부터 제과점, 은행, 미용실, 세탁소 등을 방문하며 안에 있는 손님들과도 대화를 나누고 사진찍기를 계속했다.
한식당 큰집에서 식사중인 김미혜 씨 일행에게 자신의 홍보배너에 사인을 해준 크리스티 주지사는 “한국음식을 먹어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 “한식을 좋아한다”고 활짝 웃으며 대답했다.
반찬류를 파는 진고개에서 장명희 사장이 5월부터 출시한 고급떡인 당떡을 선물로 주자 반색을 하며 일부러 떡을 들고 포즈를 취해주기도 했다. 자신의 보좌관에게 떡선물을 건네주며 “내꺼 먹으면 안된다”고 말해 웃음보가 터졌다.
지나친 과체중 때문에 언론으로부터 건강에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지적을 받기도 한 크리스티 주지사는 이날 무더운 날씨속에서도 활기찬 모습으로 건강을 과시했다. 미용실에서 한 여성고객이 “미스터 크리스티 프레지던트!”하고 소리치자 반색(斑色)을 하며 “고맙다”고 답하기도 했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크라운 레스토랑에서 열린 간담회 및 회견에서 “오늘 한인타운을 방문하게 돼 정말 기쁘다. 한인들의 역동적인 모습은 정말 인상적이다”라며 “한인들처럼 나도 일중독자인데 우리 함께 끈끈하게 함께 가자”고 말해 웃음과 박수가 터져나왔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지난해 뉴저지주 대법관으로 지명한 한인2세 필립 권 후보가 숫적으로 많은 민주당 의원들의 반대로 주의회에서 인준(認准)을 받지 못한 것과 관련, “필립 권 같은 유능한 한인사회 인재를 중용해야 하는 것은 나의 소신”이라며 깊은 신뢰감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장기봉 팰팍한인회장은 “대권 유력후보인 크리스티 주지사의 한인타운 방문은 한인사회의 파워가 그만큼 커졌다는 반증이다. 공화당과 민주당을 떠나서 한인사회의 정치력 신장은 계속될 것이고 한인정치인도 계속 배출되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기대를 모았던 크리스티 주지사의 위안부 기림비 방문은 행사가 계획보다 40분 늦게 시작되는 바람에 아쉽게 불발했다. 장기봉 회장은 “버겐카운티에 위안부기림비가 두 곳 있는만큼 다음엔 크리스티 주지사가 꼭 한번 방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newsro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