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북한에서 ‘반북대역죄’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은 재미동포 배준호(44 케네스 배)씨의 근황이 공개되면서 금명간 풀려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CNN은 3일 재일총련기관지 조선신보로부터 입수한 배준호씨의 8분짜리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이번 보도는 조선신보의 단독취재 형식을 빌었으나 특별교화소 재소자의 생활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향후 북미간 접촉을 통해 배씨의 석방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조선신보는 외국인들이 수용되는 특별교화소에 지난 5월 14일 입소한 배준호씨가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농사일을 하고 있으며 점심시간과 2번의 휴식시간이 주어지는 8시간 노동제가 적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작업은 소농기구를 가지고 하는 농사일로 배준호 씨는 수감이래 콩씨를 뿌리고 두엄(거름)내기와 감자, 강냉이, 콩 등의 밭의 김매기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하 사진 조선신보>
푸른색 교화복에 머리를 삭발한 그의 왼쪽 가슴에는 ‘103’이라는 번호가 달려 있었다. 그는 “이곳에 있는 분들이 많이 배려해주셔서 너무 무리하게 일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건강상태가 좋은 편이 아니기에 어려움은 있다. 여기에 상주하고 있는 의사선생님도 계시고 정기적인 검진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신보는 배준호 씨가 기거하는 방을 상세히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약 12㎡의 감방에는 침대, 책상, TV 등이 구비됐고 화장실과 세면장이 있다. 창문은 쇠살창로 막혀 있으며 벽에는 방안에는 교화소안의 일과질서 및 행동질서를 철저히지켜야 한다는 ‘교화인의 생활준칙’이 게시되어 있다.
배준호 씨는 특별교화소에 수감되기전까지는 가족 등 외부사람과의 전화통화가 허용됐으나 이곳에선 서신거래만 허용되고 가족들이 보내오는 차입품을 받을 수 있다. 그간 배준호씨는 두차례 외부에 편지를 보냈고 다섯차례 편지를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외교관계가 없는 미국을 대신해 스웨덴대사관 영사가 한차례 면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신보와의 인터뷰에서 배준호 씨는 “7월 4일에 아버지가 칠갑(칠순)을 맞는다며 외아들로서 꼭 찾아가 축하해드리고 싶다”면서 “조선정부가 선처해주고 미국정부가 노력해주어 조속히 돌아갈수 있도록 도와줄것을 요청한다”고 부탁했다.
배씨가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는 좋은 시설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북한 당국이 공개한 것은 배씨의 석방 협의를 통해 북미간 대화의 물꼬를 트자는 신호로 풀이되고 있다.
다음은 조선신보와 배준호씨의 일문일답 전문.
-현재 건강상태는?
“원래 당뇨병, 고지혈증, 지방간, 동맥경화증상이 있다. 또 10여년전에 허리를 다쳤는데 통증이 재발되였다.”
-여기서 어떤 일과를 보내고있는가.
“주로 농사일을 하고 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 8시간 로동(노동)하고 있다. 중간에 쉬는 시간도 있고 점심시간도 있다. 농사일은 평생 처음으로 하는 일이다. 이곳에 있는분들이 많이 배려해주셔서 너무 무리하게 일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건강상태가 좋은 편이 아니기에 어려움은 있다. 여기에 상주하고있는 의사선생님도 계시고 정기적인 검진도 받고 있다.”
-지난해 구속된 이후 스웨리예(스웨덴) 대사관 성원과 여러번 만났다고 하는데.
“제가 공화국법을 위반하여 조사받고 있는 중이라고 이야기했고 조사받고 있는 내용의 골자를 이야기했다. 어떤 내용으로 기소가 될 것이며 결국 재판으로 가게 될 것이라는 것을 이야기했다. 재판(4월 30일)을 받게 되였고 여기에 들어와서 생활하게 된다는 것을 스웨리예대사관 성원을 통하여 가족들에게 알렸다. 편지로도 여기에 있는 상황들을 알렸다. 제가 조속히 돌아갈수 있도록 미국정부에 도움을 요청하는 이야기도 하였다. 재판후에는 사면을 받을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가족들과 전화통화를 했는가.
“2번 했다. 재판전에는 재판을 받게 된다는것을 알렸다. 재판후에는 사면을 위해서 노력해달라는 이야기를 했다. 당시에는 교화소로 입소될지 결정되지 않은 상태였기때문에 그러한 이야기는 전혀 하지 못했다.”
-가족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비록 건강상태가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여기서 인내성있게 잘 견디여내고 있다는 것을 전해주면 좋겠다. (가족들은) 조속히 좋은 조치가 공화국정부와 미국정부의 노력에 의해서 이루어질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노력해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계속 기도해주시고 사면요청을 공화국정부와 미국정부에 해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재판에서 변호인의 변호를 거절하였다고 하는데.
“3개월에 걸친 예심이 있었다. 라선시에 입국해서 조사를 받으면서 제가 법을 위반한데 대한 진술서를 썼고 예심과정에서도 그것을 인정하였기때문에 굳이 재판에서 따로 변호인을 선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더 하고싶은 말이 있는가.
“7월 4일이 저의 아버지의 70살 생일이다. 공화국정부에서 선처해주시고 미국정부도 더욱더 노력해주셔서 조속한 시간내에 제가 돌아갈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한다. 제가 외아들로서 꼭 (부모가 사는 미국 씨어틀에) 가서 아버지를 축하해드렸으면 한다. 지금까지 이곳에서 여러분들의 배려와 보살핌속에서 잘 지내고있다. 제가 한 행위는 용서받기 어려운 행위들이지만 원만히,조속히 해결되여 가족들을 다시 만났으면 하는것이 저의 소망이다. 부모님들이 많이 걱정하고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위로해드리고 싶고 제 걱정때문에 어려워하실 것이라고 알고있다. 그런 념려(염려), 심려를 덜어드렸으면 하는 마음으로 부탁드리겠다. 좋은 결과가 있을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나서주시고 노력해주실것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