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위안부 할머니들과 나치의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이 뉴욕에서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인정과 사과를 요구한다.
미주 한인유권자센터는 20일 뉴욕의 쿠퍼버그 홀로코스트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홀로코스트센터 생존자들이 12월 13일 이용수 할머니 등 일본군 강제위안부 할머니 두분을 뉴욕으로 초청, 역사적인 만남을 갖는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장에는 에델 카츠(Ethel Katz)와 한네 리브만(Hanne Liebmann) 등 두명의 생존자 할머니들이 직접 나와 “한국의 위안부 생존자 할머니들과 만나는 행사에 많은 미디어들이 와달라”고 당부했다.
▲ 에델 카츠(Ethel Katz 왼쪽) 할머니와 한네 리브만(Hanne Liebmann) 할머니
카츠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 여성들의 끔찍한 경험을 홀로코스트의 비극적 역사를 통해 이해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리버만 할머니도 “독일은 나치의 범죄를 오래전에 공식적으로 사과했다”며 “일본도 공식적으로 하루빨리 사과를 해야한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유권자센터에서 이 에스더 이사장과 김동찬 대표, 박제진 변호사, 김동석 이사가, 홀로코스트센터에서는 아서 플럭(Arthur Flug) 박사가 참석했고 위안부 할머니들의 초상화 작업으로 알려진 화가 스티브 카발로(Steve Cavallo) 씨가 함께 자리했다.
한국의 위안부 할머니와 홀로코스트 희생자의 만남은 한인유권자센터가 오래전부터 기획한 것으로 위안부할머니들을 외면하는 일본의 역사왜곡(歷史歪曲)에 맞서기 위해 홀로코스트센터와 연대하게 됐다. 동시대에 서로 다른 곳에서, 인권에 관한 전쟁범죄를 경험한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와 홀로코스트 생존자가 상봉하는 행사를 통해 세계 시민 사회의 지지를 이끌고 향후에도 연대(連帶)한다는 전략이다.
김동석 이사는 “일본은 일본군위안부 이슈가 시작된 이래로 공식적인 인정과 사과를 하지 않으며, 교묘히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 이에 항의하는 수요집회가 1992년 1월부터 서울 일본 대사관 앞에서 시작돼 오는 12월 14일(미국 시간 12월 13일) 통산 1천회가 된다”며 13일 역사적인 만남의 의미를 부여(附與)했다.
김동찬 대표는 “한국에서 일본군위안부 생존자들이 초청되는 이번 행사는 세계 외교의 장인 뉴욕에서 일본의 역사 왜곡을 전세계에 알리고,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인정과 사과를 받아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12월 15일에는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일본군 위안부와 인권에 대한 포럼을 개최하는 등 지속적인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2012년 홀로코스트센터와 아시아역사인턴십 프로그램 공동진행
2007년 미연방하원이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H.Res. 121)을 통과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한인유권자센터는 2010년 뉴저지 팰리세이즈팍에 서방세계 최초의 일본군위안부 기림비를 건립하는 등 꾸준히 일본군위안부 이슈와 관련한 사업을 해왔다.
지난해는 유태인 커뮤니티와 공동으로 일본군 위안부 초상화(肖像畵) 전시회를 열어 화제를 모았고 쿠퍼버그 홀로코스트 센터의 아시안 역사 인턴쉽 프로그램 등의 성과를 올렸다.
한인유권자센터와 쿠퍼버그 홀로코스트 센터가 진행하는 ‘아시아 역사 인턴십 프로그램’은 뉴욕지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동북아시아 역사의 증언들을 채록(採錄)하고 공식 역사 자료를 발간하는 활동을 할 예정이다.
유권자센터는 “동북아의 역사가 진실되게 기록되도록 돕는 이 프로그램을 위해선 연간 2만달러의 예산이 필요하다”며 동포사회의 각별한 관심과 참여를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