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필요한 한국’ 러 통신 지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과 관련하여 발표된 유례없는 대러 제재 전쟁과 그에 대한 대응으로 러시아 연방 정부가 48개국의 비우호국가 목록(目錄)을 확정한 것은 세계의 상당수 국가들과 러시아의 관계를 이 조치들 이전과 그 이후로 가르는 경계석이 되었다.
그러나 미국, 영국과 유럽연합 국가들이 비우호국가 목록에 포함된 것이 그들이 2월 24일 이전부터 오래 동안 시행한 반러 정책의 결과로 당연히 여겨졌다면 이 비우호국가 목록에 한국이 포함된 것은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고 진짜 충격이었다.
아주 최근까지 러시아와 극동의 인접국인 한국과의 관계는 아시아의 핵심 비즈니스 동반자 중의 하나로서 거의 모범적으로 보였다. 그리고 그 누구도 이와 같이 급격한 파국(破局)을 예견하지 못했다. 작년 한국과 러시아는 최근 수년간 계속 성장하며 발전해온 양국관계의 수교 30주년을 성대하게 축하했다.
모스크바 구 도시의 심장부인 아르바트 거리의 오래된 저택 건물에 한국 문화원이 이전하여 개소했다. 한국 문화원은 이 건물에서 두 개 층, 약 3천 평방미터 면적을 차지하여 전시회 개최, 영화 상영, 한국어 강좌, 기타 행사들을 시행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 세계 어떤 나라도 이와 같은 규모의 문화원 건물을 모스크바에 보유하고 있지 않다. 외교관들은 새로운 외교접촉 일정에 대해 확인해주었고 사업가들은 많은 점에서 유망한 미래 계획을 세웠다. 문화 인적 유대 관계는 새로운 차원으로 성장할 것이 분명했다.
이 모든 것들이 하루아침에 완전히 무너져 내리기까지는 하지 않았어도 크게 타격을 입었다. 2월 28일 한국 외교부는 한국이 서방 국가들의 대러 제재에 동참하며 특별히 전략물자의 러시아 수출을 금지하고 러시아 은행들을 스위프트 시스템에서 퇴출(退出)하는데 참가한다고 발표했다.
곧 임기가 끝나 퇴임하게 될 문재인 대통령은 대러 제재에 동참하는 결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
이 사람이 2018년 여름 서방의 지도자들과는 달리 푸틴 대통령의 러시아 월드컵 초청을 기꺼이 받아들였던 그 한국 대통령이라고는 믿기가 어렵다.
당시 롯데호텔에서 러시아 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 축구의 스타일을 바꾸어놓는데 핵심적 역할을 하여 많은 인기를 얻은 유명 러시아 감독 발레리 네폼냐시에게 감동적으로 감사 인사를 하며 한국인들이 이것을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제 정말 받아들이기 힘든 변화하는 세계의 새로운 냉혹한 현실에 부딪치게 되었다. 한국이 이미 미국과 영국과 같은 목록에 포함된 ‘비우호 국가’가 된 것이다.

안드레이 쿨릭(사진) 주한 러시아 대사는 깊은 유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제재를 하도록 하는 유일한 요소가 있다면 대한민국이 지금 받고 있는 강력한 외부 영향”이라고 말하면서 대러 제재에 동참하는 국가는 양국 관계에 심각한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 사건이 30년간 성공적으로 발전해 온 양국 관계의 추세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서 그는 “남북러 삼각협력 프로젝트는 사실 핵 문제 해결, 남북관계, 한반도 평화와 안보, 번영 등과 긴밀히 연관돼 있다. 그런 것을 고려하면 한국이 정말 이 모든 것을 필요로 할까에 대해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3월9일 치러진 한국 대선에서 보수야당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되었다. 윤석열 당선인은 대선 선거운동 기간 동안 미국과의 관계를 계속 강화하려는 방향을 감추지 않았고 러시아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작전을 강경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그는 외교정책의 우선순위 중 하나가 미국의 전략적 경쟁 상대인 중국과의 관계 발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하여 한 가지 의문이 생겨난다. 최근까지 시간표대로 진행되어온 한러 관계라는 열차가 내리막으로 급속히 후퇴할 것이라거나 아니면 앞으로 나아갈 철로 자체가 해체되어 버려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인가?
전체적으로 볼 때 그렇지는 않다. 북한과 인접해있는 강원도의 최문순 지사가 3월1일에 리아노보스티에 발언한 것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최문순 지사는 “시베리아에서 한국에 이르는 가스 파이프라인에 대해 말하자면 우리는 이 구상을 철도 사업과 함께 수립하고 있다. 북한의 철도는 낙후되어 열차가 시속 40km정도의 속도밖에 내지 못한다. 따라서 고속 열차용 철로는 새로 부설해야 한다. 그리고 철로 옆에 가스 파이프라인을 같이 부설하면 비용이 훨씬 감소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북한을 통해 한국으로 가스를 끌어오는 것이 매우 유망한 구상이라고 말한다. 현재로는 아무도 이를 거부하지 않는다.
게다가 한국 스마트폰, 세탁기, 자동차 및 기타 소비재들은 군수용으로 공급되지 않는 한 미국 제재에 적용을 받지 않는다. 한국은 이미 여기에 대해 미국과 합의를 보는데 성공했다. 그러니 한국 제품들과 이별하기는 아직 이르다. 자동차 시장 전문가들의 견해에 따르면 서방의 자동차 업체들이 러시아에서 대거 철수(撤收)하게 되면 이 틈을 아시아 브랜드들이 차지할 것이고 특히 러시아에서 인기가 높은 ‘한국 브랜드’가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러제재는 한국 국내에서 ‘스푸트닉 V’ 생산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고 러시아국부펀드(RFID)와 협력하여 다른 나라에 수출할 러시아 백신을 생산하는 한국의 지엘라파사가 리아노보스티에 밝혔다.
지엘라파의 김기영 홍보실장은 “백신은 제재 예외 품목이다. 따라서 현재 우리는 스푸트닉 생산과 수출이 예외로 간주될 것으로 생각한다. 현재로는 미국과 유럽연합 제재로 인한 영향이 아무 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비우호국가 목록에 포함되었어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대선에서 승리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축전을 보냈다. 푸틴 대통령은 이 축전에서 한국과 러시아가 쌓아온 “다양한 분야에서의 건설적인 협력, 국제 현안에서 중요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협력한 풍부한 경험”에 대해 상기시켰다. 그는 또한 “귀하의 국가 원수로서의 활동이 양국관계의 지속적인 발전과 우리 국민들의 안녕에 기여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한국과의 관계를 무덤 속에 장사지내는 것은 시기상조(時機尙早)이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북한뿐 아니라) 남한은 우리에게 있어 예전과 마찬가지로 필요한 한국이다.
글 세르게이 스트로칸 콤메르상트 정치외교분야 선임기자 | 러시아 RT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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