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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침공이 가져올 세계질서의 변화

러 브즈글랴드 통신 보도
글쓴이 : 안드레이 날짜 : 2022-03-27 (일) 01:26:20

러 브즈글랴드 통신 보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현재의 우크라이나 전쟁 결과로 발생할 “새로운 세계 질서”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와 미국 정부가 갑자기 같은 의견에 동의하는 일이 생긴 것처럼 보이지만, 유일하게만 이 점에서만 동의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도 또한 새로운 세계질서를 위한 “시대적 전투”라고 말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바이든 대통령은 거짓말을 하고 있음이 분명히 드러난다. 그는 미국이 주도하던 이전의 구조를 다시 복원할 꿈만 꾸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새로운 세계는 어떤 모습이 될 것인가?

 

바이든 대통령은 22일 미국 기업들의 로비스트 단체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usiness Roundtable) 회의에서 연설하면서 세계가 3-4세대마다 반복되는 ‘전환점’에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류가 가장 최근에 그러한 분기점을 통과한 것은 1946년으로 당시 2차세계대전 결과 “미국이 자유주의 세계질서를 확립했다”는 견해를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서 미국은 지금도 세계적인 과정의 결과를 결정해야 한다고 희망을 피력했다. 러시아 REN TV는 “새로운 세계 질서가 펼쳐질 것이고, 우리는 그것을 이끌어야 한다. 우리는 나머지 자유세계를 결합시켜야 한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여 보도했다.

 

러시아 정부는 일부 내용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견해와 동의한다. 물론 미국이 글로벌 지배력을 복원(復元)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의 결과로 세계에 새로운 세력 구조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점에 동의하는 것이다. 지난 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부 장관은 “이것은 운명이 결정되는 순간이며 현대사의 시대적인 순간이다. 왜냐하면 이것은 매우 넓은 의미에서 미래의 세계질서를 향한 전투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어떤 새로운 질서가 도래(到來)할 것이라는 점은 러시아의 동쪽에 인접한 국가인 일본도 기대하고 있음을 부연한다. 그런데 러시아와 일본의 관계는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유엔 안보리의 개혁을 주장하고 있다. 그가 말하는 유엔 안보리의 개혁이란 좀 더 평온한 시기였던 이전에 나왔던 제안들과 같은 안보리 이사국을 확대하자는 것이 아니다. 본질적으로 일본은 러시아와 중국이 거부권을 가지고 있는 유엔 안보리 자체를 폐지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일본 정치가들이 생각하고 있는 바로는 러시아와 중국의 영향력을 제거하는 것이야 말로 글로벌 안보의 담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이 글로벌 헤게모니를 가지고 있는 미국의 아우 같은 동반자의 위치에 남아 있는 것이 기시다 총리에게는 전혀 반대를 불러일으키지 않는 것 같다.

 

그건 그렇다 치고 현 미국 대통령이 이차대전 전후에 “자유주의 세계질서”가 확립되었다고 말한 역사적인 여담은 상당히 이상하게 보인다. 194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까지 지정학적 구조는 양극 체제였고 자유주의 미국과 공산주의 소련의 모델이 대치한 것으로 특징지어지기 때문이다. 바이든이 주장하는 대로의 현재의 세계 구조는 1946년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이보다 훨씬 뒤인 1991년 경이다. 즉 이차 세계대전의 결과가 아니라 냉전이 끝난 결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드미트리 수슬로프 고등경제대학 유럽국제연구센터 부소장은 설명했다.

 

지난 18일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R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단극체제의 세계를 지향한다”면서 “이는 전혀 ‘지구촌’이 아닌 ‘미국촌’이 될 것이며 모두가 가장 강한 자의 피리에 맞추어 춤을 추는 미국 살롱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단언했다.

 

약간 이후 라브로프 장관은 모든 중요 국가들이 대러 제재에 동참하는데 동의한 것이 전혀 아님을 언급하면서 세계적인 세력 구조가 변화되는 몇 가지 징후를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보안관’이 지배하는 ‘지구촌’이 존재하는 것에 절대적 동의하지 않을 국가들이 있다. 이는 중국, 인도, 브라질, 멕시코이다. 이들은 샘 아저씨(Uncle Sam)가 그들에게 무엇인가를 하라고 명령한다고 해도 전혀 그대로 하지 않을 국가들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달러가 지배하는 현재의 국제결제 인프라에 대한 대안(代案)을 개발하려는 중국의 조치를 가속화할 수 있다고 시인했다. 유럽의 금융 전문가들도 이와 비슷한 평가를 내놓고 있다. 러시아가 제재의 일환으로 해외에 있는 외환 보유고를 사용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에 모든 세계 국가들은 아주 중요한 신호를 얻었다. 즉 자국의 외환 보유고가 달러로 보관되어 있는 한 자국의 보유고의 안전을 기대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크레디트스위스(CS) 은행의 졸탄 포자르 투자 분석가도 이와 같은 의견을 블룸버그 통신에 밝혔다.

 

러시아의 미국 전문가인 드미트리 드로브니츠키는 “바이든이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알지 못하고 있는 사업계 관계자들과의 모임에서 이에 대해 말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글로벌화의 시대와 세계 유일 통화로서의 달러의 역할은 끝났다”는 것이 명백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이어 따라서 서방중심의 글로벌 세계를 대체하여 지역적인 세력 중심들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드로브니츠키 전문가는 이어 “중국에 대해 말하자면 중국 정부는 최소한 아태지역의 상당 부분을 자신의 영향권 안으로 끌어들이려고 노력할 것이다”라면서 “자국의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중국 정부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이 은행의 파트너에는 한국, 필리핀, 그리고 호주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동맹국들이 포함되어 있다)부터 다양한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이르기까지 경제적인 도구들을 활용할 것임을 당연히 추정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드로브니츠키 전문가의 평가에 따르면 러시아는 자체적인 이해 분야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은 러시아가 자신의 영향권에서 러시아가 정하지 않았고 게다가 러시아에 적대적이기까지 한 규칙을 참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지역의 세력 구도가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 모른다”라고 말했다.

 

앞서 전문가들은 아르메이나-아제르바이잔 전쟁의 중단에서 러시아의 역할과 카자흐스탄 소요사태에서 평화유지를 위한 집단안보조약기구(CSTO)의 작전을 러시아가 북 유라시아에서 지도적인 지정학적 게임 플레이어로서의 역할을 자처한 것 중의 하나로 평가했음을 덧붙여 둔다.

 

드로브니츠키 전문가는 미국의 동맹국들의 향후 지정학적 세력 중심을 가장 명확히 알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미국이 스스로 그 윤곽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는 서구 유럽의 일부, 캐나다와 호주이다. 미국은 일본도 거기에 포함시키기를 매우 원하며 인도와도 어떤 관계를 맺고자 하지만 인도와의 관계는 미루어 보건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한국에 대해서는 아주 판단이 어렵다. 그러나 유럽의 상당 부분은 거기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다”라면서 현재로서는 유럽의 남은 국가들과 인도, 남미, 그리고 중동의 가장 부유한 국가들이 어떤 태도를 취할지 분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드로브니츠키 전문가는 미국의 정치학자 이언 브레머의 저서에 대해 상기(想起)시켰다. 이언 브레머는 G20이나 G7은 이미 어떤 역할도 하지 못하며 그 대신에 다른 조직 형태인 ‘G제로’가 될 것이라고 썼다. 일어날 수 있는 사태 발전 방식 중의 하나는 미국과 중국이 관계를 파기하고 이후 “지역들의 세계”가 시작된다는 것이다. 드로브니츠키 전문가는 “우리는 현재 브레머가 말한 지역의 세계가 출현하는 현장에 있다. 대규모 지역 집단들이 생겨나고 이 집단들은 자체적인 통화와 내부적인 교역 규칙들을 보유할 것이다”라고 확신했다.

 

드미트리 수슬로프 부소장은 “우크라이나 군사 충돌은 다수의 전 세계적인 경향들을 더욱 촉진하는 촉매제(觸媒劑)가 될 것이다. 한 편으로는 다극 체제 세계의 형성이며, 다른 한 편으로는 이전의 주도권이라는 잔유물을 유지하려는 미국의 투쟁이 있을 것이다. 현재 이 두 개의 경향은 충돌하고 있다. 이것들은 우크라이나 평원이 두 세력의 충돌의 주 무대가 되기는 했지만 우크라이나에서만 공공연한 대립에 돌입한 것은 아니다. 얼마 가지 않아 이런 충돌의 새로운 전선이 열릴 가능성을 배제(排除) 할 수 없다. 즉 예를 들면 동남아시아의 대만 주변이다. 이것은 이미 미중 갈등의 결과가 될 것이다”라고 예견했다.

 

수슬로프 부소장은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은 최근 30년간 증가해온 체계적인 대립의 결과이며 미국이 러시아를 유럽 안보 시스템에 통합하는 것을 근본적으로 거부한 결과이면서 나토 확대에 따른 독특한 간접적인 영향이다”라고 말했다.

 

수슬로프 부소장은 서방이 유럽에 나토중심적인 안보 체계를 구축해오면서 러시아를 거기에서 밀어내고 우크라이나를 끌어넣었다고 부연(敷衍)했다. 그는 “이것이 러시아에게는 실존적인 위협이라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이 일어났다. 만약 문제가 우크라이나 한 국가에만 있었던 것이라면 특별군사작전 같은 것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지역적이고 우크라이나 국내적인 과정들만 다루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전체 유럽과 전 세계적인 과정들을 다루고 있는 것이다. 갈등이 공공연하게 표출되는 단계로 전환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국제문제 협의회 안드레이 코르투노프 회장은 세계의 기존 계층 구조가 확실히 침식(侵蝕)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심지어 예를 들어 페르시아만 국가들 같은 미국의 전통적인 동맹국들마저 이미 미국 정부의 요청에 그렇게 순종적인 자세를 갖지 않는다. 더 중요한 것은 현재 세계의 금융 시스템의 변화, 즉 탈달러화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우크라이나 위기는 단극 체제 세계의 잔유물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로부터의 이탈을 가속화할 것이다. 그리고 바이든이나 다른 미국의 어떤 지도자도 이를 중단시킬 수 없을 것이다”라고 결론지어 말했다.

 

글= 안드레이 레즈치코프 기자, 안드레이 레치멘스키 기자 | 브즈글랴드 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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