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 예술감독 인터뷰
Newsroh=로창현기자 newsroh@gmail.com
세월호 어머니들로 이뤄진 극단 노란리본의 연극 <기억여행>을 아시나요.
<기억여행>은 세월호 가족의 8년 여정(旅程)을 담은 작품이다. 4.16가족극단 노란리본은 2015년 10월 희곡읽기 모임으로 시작되어 2016년 3월에 정식으로 극단(김태현 감독)을 창립했다.
8주기를 맞는 오는 4월 16일 <기억여행>을 온라인으로 함께 보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마련된다. 연극배우가 된 엄마들의 이야기는 어떤 것일까.
4.16해외연대가 김태현 예술감독과 인터뷰한 내용을 소개한다.

- 7명 어머니와 작업을 한다는데 처음부터 모두 함께 했나요?
“2015년 10월에는 희생자 어머니들 4-6명 정도로 시작했어요. 일주일에 한번 모였고 4명은 거의 빠짐없이 참석하셨던 것 같아요. 2016년 3월에 희생자 어머니 2명과 생존자 어머니 1명이 들어왔어요. 그렇게 첫 번째 공연 <그와 그녀의 옷장> 공연을 올렸고, 두 번째 작품인 <이웃에 살고 이웃에 죽고>를 할 때, 희생자 어머니 1명이 나가셨고, 희생자 어머니 2명이 들어오셨어요. 세 번째 공연 <장기자랑>을 할 때, 희생자 어머니 2명이 나가셨고, 희생자 어머니 1명이 들어오셨어요. 그렇게 현재의 멤버 7인이 되었습니다.”
- 어떤 과정을 거쳐 이 일을 하게 되었나요?
“저는 2005년에 안산에 극단을 만들어 연극을 시작했고, 2012년부터 안산지역 곳곳에 마을극단을 만들어보려고 지역주민들과 연극작업을 하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2015년 10월, 전화 한통을 받았어요. ‘세월호 어머님들이 연극을 해보고 싶어해’ 라는 전화를 받고 곧바로 뛰어왔죠. ‘커피 내리는 바리스타’ 과정을 함께 한 어머님들이 그 과정이 끝나고 뭐라도 좋으니 헤어지지 말고 계속 모이자 하던 중이었어요. 그래서, 그 날 이후로 꾸준히 모이면서 계속 연극을 해보자 설득 드렸죠.”
- 첫 작품에서 안산 노동자 이야기를 다룬 이유가 있었나요?
“첫 공연부터 세월호 이야기를 하고 싶진 않았어요. 그건, 공연을 하는 어머님들도, 공연을 보게 되는 관객들도 ‘세월호 이야기’를 무대에서 마주하는 것이 가능할까 하는 마음 때문이었어요. 그동안 희곡읽기 모임을 하는 과정에서 어머님들이 가장 즐겁게 공감하며 읽었던 대본이 ‘그와 그녀의 옷장’이었고, 이 이야기를 해보자 제안했죠.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곁에서 꾸준히 촛불을 들어줬던 안산의 노동자들 이야기를 통해 그동안 손잡아준 그들에게 보답하는 공연을 해보자 했던 것이죠. 세월호 이야기는 전혀 없었지만, 엄마와 아들의 이야기가 나오고, 장기 투쟁하는 이야기도 나오면서 장면 곳곳에서 관객들은 세월호를 읽어 내셨죠.”
- 리허설은 얼마나 자주 하나요?
“우선, 일주일에 한번씩 정기모임을 가집니다. 작품의 장면 연습도 하고, 연기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도 합니다. 그러다가 새로운 공연을 제작할 때는 일주일에 4-5회 모이기도 합니다.”
- 소재와 작품 구성은 어떤 방식인가요?
“어머님들과 대화하면서 해보고 싶은 이야기가 무얼까 찾아내는 방식이죠. 어머니들이 지난 세월동안 직접 겪어온 에피소드들 속에서 인물과 장면을 구성해서 구체적인 작품으로 만들어 나갑니다. 물론, 모든 과정에 전문작가를 섭외해서 어머님들로부터 들은 이야기로 희곡을 쓰게 하죠. 첫 작품이 그냥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이야기였다면, 두 번째 작품은 원래 있던 작품 속에 세월호 가족을 살짝 집어넣어서 참사 이후 우리가 이웃으로부터 들은 아픈 이야기들과 이웃으로부터 얻었던 위로와 응원을 담아 어떤 이웃으로 살 것인가 질문을 던지는 내용이었어요. 세 번째에는 우리 아이들 이야기를 해보자. 어떤 귀한 존재들이 우리 곁에 있었던가 명랑하게 기억해보기로 했어요. 네 번째 작품은 지난 7-8년의 여정을 갈무리해보자는 의도였습니다.”
- 관객 반응 중 가장 기억에 남는건 어떤 건가요
“보통 작품은 웃음코드는 관객마다 달라도 눈물짓는 포인트는 대개 비슷한데, 우리 작품은 관객들이 눈물짓는 포인트가 정말 제각각 달라요. 첫 장면에 배우들이 등장만 했는데도 눈물을 훔치는 관객들이 있는가 하면, 무대에서 정말 코믹한 장면이 연출되면서 배우들이 막 까부는데도 웃으며 결국 울어버리는 관객들이 많습니다. 배우들을 마주한 관객들은 자신의 경험과 자신의 감정흐름에 따라 정말 여러 순간에 눈물을 훔치고, 그러면서도 반드시 함께 웃어주며 응원을 줍니다.”
- 공연을 하면서 어려운 문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소재와 장면 내용들이 아무래도 우리 이야기이다 보니 의미 있고, 힘이 있지만, 배우들에게는 감정적으로 너무 힘들 때가 있습니다. 대사 연습을 하다가 모두 울어 버리기도 합니다. 배우들의 감정과 마음을 돌보는 일이 연출로서 가장 중요한 일이면서 동시에 가장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이런 문제를 안산의 온마음센터에서 전문의 선생님과 함께 도와준다는 것입니다. 온마음센터는 사실 극단의 활동과 공연을 전반적으로 도와주는 곳이기도 합니다.”
- 감독으로서 관객들에게 부탁하는게 있다면요
“첫째는, 아플까 봐 극장을 못 찾는 경우가 있는데 생각만큼 안 아픕니다.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고, 값진 시간이 될 겁니다. 그러니 조금만 용기 내어 극장을 찾아 주길 바랍니다. 배우들이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공연을 하고 있어요. 조금은 편하게 마음을 열어 주길 바랍니다. 세월호 가족 앞에서 어떻게 감히 웃으며 반응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으실 텐데요. 저희 배우들이 최대한 그런 마음을 무너뜨려 줄 테니, 관객분들도 함께 호응해주시길 바랍니다,.”
<4.16 해외연대 제공>
◇ 김태현 예술감독 약력
05년 극단 걸판 창단 및 대표 역임
12년 극단 동네풍경 창단
16년 극단 노란리본 창단 및 예술감독 역임

◇ 김태현 예술감독이 소개하는 배우가 된 엄마들
김명임_수인맘
김명임 배우는 극단에서 없어서는 안될 분입니다. 왜냐? 믿고 맡기는 연기력의 소유자이기도 하지만,더 중요한 것은 바로 우리 극단의 대표님이거든요. 극단이라는 게 연극만 하는 곳이 아니잖아요. 각 단원들의 관계맺음도 무척 중요한 부분인데 대표로서 커다란 마음으로 동료 배우들을 잘 다독여 가는 분입니다.
박혜영_윤민맘
박혜영 배우는 ‘장기자랑’ 공연과정에 함께 하게 된 배우로서 경력으로는 가장 막내지만 빠른 속도로 연기력 향상을 이뤄서 작년 우리 극단의 ‘옐로 카펫’ 시상식 때 <드라마 출연해도 될 상>을 수상한 배우입니다.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배우입니다.
최지영_순범맘
최지영 배우는 극단 노란리본의 마스코트 같은 존재입니다. 늘상 노란머리를 휘날리며 무대를 종횡무진하여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캐릭터랍니다. 그리고, 어떤 배역을 맡겨도 최지영스러운 캐릭터로 소화하여 웃음을 자아내는 배우입니다.
이미경_영만맘
이미경 배우는 암기력이 뛰어나 아무리 대사가 많아도 거뜬히 소화해내는 놀라운 배우입니다. 극단 초창기부터 남자캐릭터를 도맡아했고 특유의 코믹연기로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는 배우이고요, 배우로서의 자부심이 강한 분입니다.
김순덕_애진맘
김순덕 배우는 생존학생 엄마인데요, 희생학생 엄마들과 끝까지 손 부여잡고 함께 걷는 분입니다. 디렉팅을 할 때 마다 집에서 개인연습을 열심히 해서 다음번 연습 때까지 만들어오는 성실한 배우고요, 우리극단의 댄스장면 조연출(?)로서의 역할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박유신_예진맘
박유신 배우는 연극에 대한 애정이 정말 큰 배우입니다. 극단의 연습일정과 공연일정을 최우선으로 두고 연극활동에 최선을 다합니다. ‘이웃에 살고 이웃에 죽고’에서 주인공 할아버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고 그 과정에서 실제 안산의 이웃들에 대한 시선이 많이 따뜻해졌다 고백하는 진짜 연극인입니다.
김도현_동수맘
김도현 배우는 극단의 막내로서 귀여움과 꼭 필요한 독설을 담당하는 배우입니다. 그리고, 우리 작품에서 가장 처음 교복을 입었고, 거의 모든 작품에 교복을 입고 나오는 상징적 배우이기도 합니다. 극단의 맨 처음부터 함께 했던 분으로서 초반에 극단이 없어질 수도 있었던 위기를 든든히 버텨주면서 극복하게 해준 우리 극단으로서는 정말 소중한 분입니다.

◇ 배우가 된 엄마들
2학년 7반 정동수 엄마 김도현
2학년 7반 곽수인 엄마 김명임
2학년 1반 장애진 엄마 김순덕
2학년 3반 정예진 엄마 박유신
2학년 3반 최윤민 엄마 박혜영
2학년 6반 이영만 엄마 이미경
2학년 6반 권순범 엄마 최지영

◇ 세월호참사 8주기 추모식, <기억여행> 상영회 & 간담회
세월호 가족들과 떠나는 8년의 여정.
노란 리본 극단의 <기억여행>
연극을 온라인으로 함께 보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갖습니다.
• 일시: 2022년 4월 16일(토) 오후 2시 (미서부), 오후 5시 (미동부), 오후 11시(유럽), 한국 17일(일) 오전 6시
• 장소: 온라인
줌 아이디: 878 1651 7442
패스: 416416
•주최: 4.16해외연대, 4.16가족극단 노란리본
글로벌웹진 NEWSROH www.newsroh.com
<꼬리뉴스>
세월호 어머니들의 연극 ‘기억여행’ (2022.3.24.)
4.16해외연대 세월호 8주기 극단 노란리본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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